시집에서 읽은 시

마음을 다치고 나니/ 방민호

검지 정숙자 2011. 3. 3. 20:54


   마음을 다치고 나니


     방민호



  마음

  다치고 나니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다 쉽다


  아무 데서나 자고

  아무렇게나 먹고

  아무 데로나 가고


  마음

  다치고 나니


  사랑하는 사람도

  미워지고

  싫어지고


  불에 덴 것 같은

  저 숲이

  좋다


  * 시집『나는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에서

         2010.11.30 (주)실천문학 펴냄

  *방민호/ 충남 예산 출생, 2001년『현대시』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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