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군가
최광호
서울 서대문 감옥
그 누군가
찬 마루에 새겨 논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기상나팔 소리와 함께
오늘도
읽어보는 시간
나는 생존을 확인한다
높은 창문으로
하늘이 들어온다
한 평 반 감옥방에
온종일 앉아서
외롭지 않게
낮에는 하늘을 바라본다
밤에는 별을 바라본다
늙은 부모님, 어린 자식이
보고프면
언덕에 소나무를 본다.
-1984년
------------------------------
*시집『꽃으로 피다』에서/ 2010.12.20<한강출판사>펴냄
*최광호/ 경남 고성 출생, 1961년 시집『분노의 영토』와《서울신문》,
《한국일보》, 《경남일보》로 작품 활동 시작함
'시집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괭이 4 / 방민호 (0) | 2011.03.03 |
---|---|
마음을 다치고 나니/ 방민호 (0) | 2011.03.03 |
단단한 소리/ 황구하 (0) | 2011.02.22 |
바다로 가는 나무/ 황구하 (0) | 2011.02.22 |
맨발의 색/ 정윤천 (0) | 2011.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