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방울
손택수
불교승들은 숲을 지날 때 조그만 방울을 달고 다닌다는 얘기를
듣고 아주 감동받았어요. 자기가 밟을지도 모르는 동물들에게 도
망갈 기회를 주기 위해서랍니다. 그런데 우리 쪽에선 아무 생각
없이 달팽이나 벌레를 함부로 밟아버리거든요.
이 말은 히틀러 밑에서 내무장관을 지낸 하인리히 힘러의 말이
다
누가 저 말을 살인마의 말이라 할 것인가
내가 시에 걸어놓은 방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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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포엠』 2016-가을호 <신작시>에서
* 손택수/ 1970년생, 1998년 《한국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나무의 수사학』『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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