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시의 방울/ 손택수

검지 정숙자 2016. 9. 21. 00:09

 

 

    시의 방울

 

    손택수

 

 

  불교승들은 숲을 지날 때 조그만 방울을 달고 다닌다는 얘기를

듣고 아주 감동받았어요. 자기가 밟을지도 모르는 동물들에게 도

망갈 기회를 주기 위해서랍니다. 그런데 우리 쪽에선 아무 생각

없이 달팽이나 벌레를 함부로 밟아버리거든요.

 

  이 말은 히틀러 밑에서 내무장관을 지낸 하인리히 힘러의 말이

  누가 저 말을 살인마의 말이라 할 것인가

 

  내가 시에 걸어놓은 방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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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엠포엠』 2016-가을호 <신작시>에서

  * 손택수/ 1970년생, 1998년 《한국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나무의 수사학』『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