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시집 · 정읍사의 달밤처럼

내 좁은 책상/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0. 12. 8. 01:52

 

 

    내 좁은 책상

                

    정숙자



  
딴은,

  누군들

  일뱁일곱이야 넘지 못할까


  
황진이의 和答

  카프카의 城

  李白의 달


  
죽어서도 물려 있는

  그 날개 밑

  바늘 하나


  
백로지

  우주만큼

  넓은데


  
군자는커녕

  샌님마저도

  자꾸만 엎지르는 잉크

  

     --------------

   * 시집 『정읍사의 달밤처럼』에서/ 1998. 3. 3. <한국문연>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부용(김제군)에서 태어남.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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