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펼치며
윤석산尹錫山
원로시인의 시집을 받았다.
서문을 펼치니
들려오는 시인의 말씀
"앞으로 시가 몇 편 나올지 모르지만, 그러나 시집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다. 문단에 몸을 담은 지 회갑의 나이가 되었지만 회자되는 시 , 변변한 애송시 하나 없다. 허무하다는 말은 바로 이런 때 쓰는 것이리라."
원로시인의 부음이 전해졌다.
다시 시집의 서문을 펼쳐 보았다.
밤하늘 펼쳐진 은하수 그 수많은 별과 별들의
사이사이, 세상 향해
허리 꼿꼿이 세운 노인이 한 사람,
성큼 건너가고 있다.
-전문(p.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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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문인 보고서 2 『시인 윤석산』 '일반 시' 에서/ 2022. 9. 28. <화성시립도서관> 펴냄/ 비매품
* 윤석산尹錫山/ 1947년 서울 출생, 1967년《중앙일보》신춘문예(동시) 당선 & 1974년《경향신문》신춘문예(시) 당선, 시집 『바다 속의 램프』『온달의 꿈』『처용의 노래』『용담 가는 길』『적 · 寂』『밥나이, 잠나이』『나는 지금 운전 중』『절개지』『햇살 기지개』등, 저서『동학교조 수운 최제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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