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37

검지 정숙자 2023. 8. 11. 01:35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37

 

     정숙자

 

 

  잠 깬 나비가 언덕 위로 날아갑니다. 거미줄마다 이슬이 빛납니다. 바다는 새로운 오선지를 펼쳤습니다. ᄄᆞ로 예술이 필요치 아니합니다. 종이와 펜을 내려놓습니다. 저 또한 스스러울 것 하나 없는 바람이 됩니다. 오랜 소원 이루는 찬란ᄒᆞᆷ이여, 순수는 저의 궁극의 이상입니다. (1990. 9. 8.)

 

       

 

 

  이 삼경 어찌해야 전해질까요?

  벼루가 닳아진들 글이 될까요?

 

  붓끝에 뭘 먹이면 꽃이 될까요?

 

  밤은 자꾸자꾸 동으로 흘러

  창문에 푸른 물 비쳐드는데

 

  어떻게 갚아야 갚아질까요?

  죽어서 갚아도 갚아질까요?

 

  이 침묵 어찌해야 뜻이 될까요?

    -전문(p. 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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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가』 2023-봄(52) <신작시>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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