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길
서동안
남김없이 주고 떠날 것들의
길을 열어 주는
그 숲의 작은 오솔길
저 혼자 왔다 저 혼자 돌아가는
숲의 그림자가 따라오는 시각
달이 기울면 나무의 그림자도 기울고
스스로 길 찾아나선 자작나무 군락을 따라
숲의 안쪽 길로 든다
더 협소해진 길에 이르러
가지와 가지가 부딪히듯 내가 나와 부딪힌다
넉넉한 빈곳은 어디로 가고 삶을 껴안으며
부대끼며, 그리운 것들의 이름을 부른다
길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길을
나는 안다
혼자 가는 길이 거기 있다는 것을
*시집 『꽃의 인사법』에서// 2012.11.30 도서출판 황금알
*서동안/ 전북 장수 출생, 2008년『문예사조』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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