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들이
이나명
당신을 보러 가는 날
내 가슴속으로 덜커덩덜커덩
전철이 지나갔습니다
당신을 보러 가는 날
전철 속 빈자리가 당신의 웃음처럼 환했습니다
당신을 보러 가는 날
지나치는 역마다 창밖에 당신이 서 있었습니다
당신을 보러 가는 날
마침내 내가 내린 전철역에서 손을 흔들고 서 있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하여, 당신을 보러 가는 날
내 가슴속으로 덜커덩거리며 지나가는 모든 날들이
당신을 보러 가는 날이었습니다
- 전문(p. 134-135)
--------------
* 『문학과창작』 2022-겨울(172)호 <중견 시인 신작시 특집> 에서
* 이나명/ 199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조그만 호두상자』 외
'잡지에서 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런 게 아니라고/ 박수현 (0) | 2022.12.10 |
---|---|
초승달/ 손옥자 (0) | 2022.12.10 |
빨래터 여인/ 윤동재 (0) | 2022.12.09 |
저녁연기/ 박희선 (0) | 2022.12.07 |
지나고 보니/ 정옥임 (0) | 2022.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