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모든 날들이/ 이나명

검지 정숙자 2022. 12. 9. 01:08

 

    모든 날들이

 

     이나명

 

 

  당신을 보러 가는 날

  내 가슴속으로 덜커덩덜커덩

  전철이 지나갔습니다

 

  당신을 보러 가는 날

  전철 속 빈자리가 당신의 웃음처럼 환했습니다

 

  당신을 보러 가는 날

  지나치는 역마다 창밖에 당신이 서 있었습니다

 

  당신을 보러 가는 날

  마침내 내가 내린 전철역에서 손을 흔들고 서 있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하여, 당신을 보러 가는 날

  내 가슴속으로 덜커덩거리며 지나가는 모든 날들이

  당신을 보러 가는 날이었습니다

      - 전문(p. 13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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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과창작』 2022-겨울(172)호 <중견 시인 신작시 특집> 에서

  *  이나명/ 199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조그만 호두상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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