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었다
이영식
요양원에 수용된 지인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다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잠깐 숨 돌릴 새도 없이 답신이 도착했다
'나는 하루하루가 기저귑니다'
기적과 기저귀 사이
웃음으로 울으으로도 녹일 수 없는
얼음벽이 가로막혀 있다
여름이었다.
-전문 (p.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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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창작』 2022-가을(175)호 <2000년대 시인 신작시 특집>에서
* 이영식/ 2000년『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꽃의 정치』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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