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설악/ 문현미

검지 정숙자 2022. 8. 21. 02:54

 

    설악 ▼

 

    문현미

 

 

  깊은 계곡, 굽이굽이

  은물결 소리로 천릿길 뒤척이는

  백담의 밤

 

  소소한 달 그림자에 붙들린

  눈망울 하나

 

  눈잣나무들이 푸른 무현금을 켜는

  홀로 그득한 밤

 

  어둠이 둥지를 튼 능선에 쌓인

  울울창창한 적막 아래

 

  서리 내린 눈썹인 듯

  달빛 한 줌

 

  먼 그리움의 저쪽으로

  사그락사그락

     -전문( p.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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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시』 2022-7월(391)호 <근작대표시> 에서

  * 문현미/ 1998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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