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
문현미
깊은 계곡, 굽이굽이
은물결 소리로 천릿길 뒤척이는
백담의 밤
소소한 달 그림자에 붙들린
눈망울 하나
눈잣나무들이 푸른 무현금을 켜는
홀로 그득한 밤
어둠이 둥지를 튼 능선에 쌓인
울울창창한 적막 아래
서리 내린 눈썹인 듯
달빛 한 줌
먼 그리움의 저쪽으로
사그락사그락
-전문( p.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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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시』 2022-7월(391)호 <근작대표시> 에서
* 문현미/ 1998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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