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참으로 주신 것/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12. 18. 02:28

 

 

     참으로 주신 것

 

      정숙자

 

 

신께서는 저에게 주셨지요. 태양보다 태양을 지닌 하늘을, 꽃보

다 꽃을 피우는 계절을, 등보다 등을 켜게 하는 시간을 더 사랑

하는 마음을 주셨지요. 그런 마음이야 누구에게나 다 주셨겠지

만 그렇게 바라볼 수 있는 슬픔을 주셨기에…… 신께서는 저에

게 참으로 주신 거라고 믿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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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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