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달과 과일/ 조승래

검지 정숙자 2020. 10. 18. 01:19

 

 

    달과 과일

 

    조승래

 

 

  우리나라 보름달은 밝기가 세계 제일인데 누구는 지구에서 날아간 새들의 고향이라 하고 누구는 아름다운 별들의 숙소라 했다. 어쨌든 이 나라 농부들은 달 밝은 밤, 잘 익은 과일과 달을 구분하지 못해 가끔씩 달을 따서 바구니에 담는 일도 있긴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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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시학』 2020-가을호 <기획특집_오늘, 그리고 내일의 산문시> 에서

  * 조승래/ 2010년 『시와시학』 으로 등단, 시집 『몽고 조랑말』 『내생의 워낭소리』 『타지 않는 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