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돌 속의 울음/ 서영택

검지 정숙자 2023. 9. 2. 02:08

 

    돌 속의 울음

 

     서영택

 

 

  누가 있는가, 저기 돌 속에

  울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새들의 날개를 생각했다

 

  회색빛 도시를 횡단하며 고압선을 지나

  계단 위에 버려진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리며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고 들려도 말하지 않는

  돌로 머무는 순간들

 

  돌의 울음은 왜 소리가 나지 않나

  다시 소리로 깨어나는 방법이 있을까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어두워지는 길모퉁이로 번지는

  저 깊은 잠을

 

  침묵의 그늘을 덮고

  돌의 옷을 입고 잠든 자

 

  불타는 비명이고 눈물이며 절망으로

  휘몰아치는 칼날 속에서도 베이지 않는 울음을 간직한

 

  저 돌 속의 사람은 누구일까

     -전문(p. 8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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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 사람』 2023-가을(11) <poetry & science/ 기발표작> 에서 

   * 서영택/ 2011년『시산맥』으로 등단, 시집『현동 381번지』『돌 속의 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