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아, 전쟁/ 정현종

검지 정숙자 2023. 5. 13. 02:24

 

    아, 전쟁

 

    정현종

 

 

  그렇다,

  대량살상무기를 손에 쥐고

  사납게 위협하는 악마들

  잔인한 얼굴의 광인들에게

  간곡하게

  간곡하게 말한다,

  알레프의 안네 프랑크

  바나 알라베드(7세)의 말

  "모든 전쟁은 지금 당장

  세계 모든 장소에서 중단되어야 한다"

 

  그렇다,

  너무 당연한 일

  그다지도 당연한 일인데

  그걸 못하고

  오늘도 전쟁의 위협

  전쟁 비참 속에 있으니,

  한 어린아이를 안고 포연 속을 뛰어

  구하고, 

  다른 어린아이 시신 옆에 끓어 엎드려 통곡하는

  사진기자, 인권운동가 압둘 카디르 하바크와 함께

  통곡하며 말한다

  "모든 전쟁은 지금 당장,

  세계의 모든 장소에서 중단되어야한다"

     -전문(p. 11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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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파란』 2022-겨울(27)호 <poem> 에서  

  * 정현종/ 1965년『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사물의 꿈』『나는 별아저씨『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한 꽃송이』『세상의 나무들』『갈증이며 생물인』『견딜 수 없네』『광휘의 속삭임』『그림자에 불타다』, 시선집『고통의 축제』『이슬』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