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외 1편
정준규
꽃이 매달고 있던
허공이
잠시 흔들린다
허공이 지고 나면
꽃도
나뒹굴고
봄이 노래하던
그 자리
머무르지도
떠나지도 않는
그 자리
꽃이 매달고 있던
허공을 놓는다
점점이 사라지는 허공
그 텅 빈 자리에
다시
꽃이 피어난다
- 전문 (p. 68-69)
--------------
저절로
숨은
고민하지 않아도
저절로
쉬어지네
눈만 뜨면
노력하지 않아도
세상은
저절로 나타나고
온갖 소리들
아무런 경계 없이
저절로 들려오고
저절로 사라지네
애쓰지 않아도
세상은 저절로 굴러가고
나 또한 저절로 흘러가네
꿈속의 산하대지
저절로 피어났다
저절로 저물어 가네
- 전문 (p. 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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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저절로』에서/ 2022. 9. 15. <미네르바> 펴냄
* 정준규/ 경남 남해 출생, 2014년『미네르바』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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