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봄밤/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1. 1. 19:40

 

 

    봄 밤

 

    정숙자

 

 

  봄밤은 아름다워라

  씨앗들이 비비대며

  깨어날 준비를 한다

 

  -너는 무슨 색이니?

  -나는 노랑이야

  -너는?

  -보라

  -그럼 넌?

  -모르겠어, 난 처음이니까

 

  소년들의 성장과도 같이

  아프고…… 아름다운 밤

 

  바람도 조심조심 지나가는

  오오, 봄밤은 신비로워라.

 

    -------------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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