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 이 화려한 침묵

철학수업/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10. 24. 02:48

 

 

    철학수업

 

     정숙자

 

 

  왜

  자꾸 슬퍼지는 걸까

  가슴 속 깊이 눈물만 흐르고

  삶은 처음부터

  외롭고 쓸쓸한 것 아니었던가

  무엇을 기뻐하고

  무엇을 슬퍼한단 말이냐

  시간이 시간 위에 머물지 아니하듯

  그 누구도 우리에게 머무르지 아니한다

  다만

  자신이 자신에게 잠시 머무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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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이 화려한 침묵』에서/ 1993. 4. 26.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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