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정채원
여자는 분수대 벤치에 누워있다
숨진 지 여러 날 되는 아기를
품에 꼭 안고
보랏빛 작은 입술 속으로 퉁퉁 불은 젖을 짜넣고 있다
아기가 죽은 뒤에도
머리카락이 일 센티쯤 자랐다
* (사)한국시인협회 편 『멀리 가는 밝은 말들』2011.12.24 <도서출판 황금알> 펴냄
* 정채원/ 서울 출생, 1996년『문학사상』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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