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아도니스/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1. 9. 02:02

 

 

    아도니스

 

     정숙자

 

 

  장미가 피는 곳에는

  그대가 있다

  시든 장미를 입에 넣으며

  뜹뜰한 맛도 즐거워하던…

  아직 소년티 나던 이마 위에

  감당 못할 사랑을 담고

  낮달처럼 조용하던

  그대의 모습

  아아, 이 세상 모두

  죄라 일컬어

  단 한 번 떳떳한 호소도 없이

  귀금속인 양 단속한 슬픔

  장미가 피는 곳에는

  그대가 있다

  도덕의 아픈 가시를 넘어

  희랍 신처럼 사라진 순수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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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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