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전문-
서정주(徐庭柱, 1915-2000, 85세)
전북 고창 출생. 호는 미당未堂 1936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벽」이 당선되어 등단. 초기에는 악마적이고 원색적인 시풍으로 인간의 원죄 의식을 주로 노래하였으나, 후에 불교 사상과 샤머니즘 등 동양적인 사상을 노래한 작품을 썼다. 시집으로 『화사집』(1941), 『신라초』(1960), 『질마재 신화』(197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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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2019-가을호 <이 계절의 詩>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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