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다리기 외 1편
문근영
모든 경기는
앞으로 나가야 이기는데
뒤로 물러서야 이긴다
으라차차!
벌렁 나자빠지고도
통쾌하게 이긴다
-전문(p.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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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
몰래 버린
빨대, 비닐봉지, 캔, 페트병, 스티로폼······
태풍 쓸고 간
바닷가에
산더미처럼 쌓아놓았다
속속들이 찾아낸
태풍의 눈
참 밝다
-전문(p.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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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온문학』 2023-봄(35)호 <시가 여무는 창>에서
* 문근영/ 201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 시집『안개 해부학』『그대 강가에 설 때』, 동시집『연못 유치원』『앗! 이럴 수가』『깔깔깔 말놀이 동시』(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