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낳은 달
류미야
오늘 밤
저 달이 또 물빛 돌을 낳았다
교교한 물소리, 어둠을 씻어내고
마음의 너덜겅에도
빛들이 내려앉았다
사람의 마을에선 자주 총성이 울리고
사순절의 기도는 나날이 뜨거웠으나
달뜨고
이우는 일이 한결같았다
단단했다
-전문(p.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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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2022-1월(3)호 <시조움> 에서
* 류미야/ 2015년『유심』으로 등단, 시집『눈먼 말의 해변』『아름다운 것들은 왜 늦게 도착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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