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꿈
김종원
누군가에게는 비빌 언덕이 되고
아름드리 숲
노구를 끌고 와서도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사철 푸른 소나무
그런 그늘
잔잔한 섬이 사랑채 같은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고 싶었는데
아, 깨어노니
여든다섯 굽이
한여름밤의 속절없는 꿈이었네.
-전문(p.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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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창작』 2022-여름(176)호 <원로중진 시인 신작시> 중에서
* 김종원/ 1969년『사상계』로 등단, 시집『광화문행』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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