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행로
조영행
냉이가 하얗게 길을 가네
꽃다지, 민들레, 꽃마리
저기도 길이었던가 늙은 농부가 걸어가는 동동리 농로
그 어디쯤에서 일까
환한 날을 길어 올리고 있는지 몰라
뿌리처럼
물길을 찾아가는 뿌리처럼
줄줄이 사각거리는 청춘의 이력서처럼
길을 가네
천 리를 걸어가는 저 들판의 행군 소리
-전문 (p.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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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의식』 2022-가을(128)호 <신작시>에서
* 조영행/ 충남 천안 출생, 2021년『시에』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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