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바람의 뼈/ 박선미

검지 정숙자 2022. 8. 30. 02:30

<동시>

 

    바람의 뼈

 

    박선미

 

 

  축구하다 너무 더워

  나무 그늘에 앉아

  가방 속에 있던 가정통신문으로

  손부채를 만들었다.

 

  흐느적거리는 바람이

  안타까웠던지

  옆에 계신 할아버지가

  쥘부채를 빌려주셨다.

 

  시원한 바람이

  부챗살에서 나온다.

 

  바람도 뼈가 있어야

  단단해진다.

    -전문(p.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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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와소금』 2022-가을(43)호 <신작 동시> 에서 

   * 박선미/ 1999년 창주문학상 수상으로 &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으로 등단, 동시집『지금은 공사중』『불법주차한 내 엉덩이』『누워있는 말』『햄버거의 마법』『먹구름도 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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