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바람의 뼈
박선미
축구하다 너무 더워
나무 그늘에 앉아
가방 속에 있던 가정통신문으로
손부채를 만들었다.
흐느적거리는 바람이
안타까웠던지
옆에 계신 할아버지가
쥘부채를 빌려주셨다.
시원한 바람이
부챗살에서 나온다.
바람도 뼈가 있어야
단단해진다.
-전문(p.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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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소금』 2022-가을(43)호 <신작 동시> 에서
* 박선미/ 1999년 창주문학상 수상으로 &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으로 등단, 동시집『지금은 공사중』『불법주차한 내 엉덩이』『누워있는 말』『햄버거의 마법』『먹구름도 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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