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까마귀의 숲/ 염창권
검지 정숙자
2022. 8. 29. 01:41
<시조>
까마귀의 숲
염창권
발 앞에서 떨어진 새 울음은 비탈졌다,
이때의 한 존재는 시선 속의 그 사람이다, 그 시선을 거둬들인 까마귀의 접사경엔 접우산을 접었다 펴듯 풍문이 번져간다, 시선의 방향성이 예고하는
빗금처럼
쭈뼛한 발목의 길 끝, 일몰 또한 가파르다
-전문 (p.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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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소금』 2022-가을(43)호 <시와소금 시조> 에서
* 염창권/ 1990년《동아일보》신춘문예 시조 부문 & 1996년《서울신문》신춘문예 시 부문 등단, 시집『마음의 음력』『한밤의 우편취급소』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