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야 새야 파랑새야_대구시 민요 · 53/ 상희구 해제
새야 새야 파랑새야
[대구시 민요 · 53]
출전: 한국구비문학대계 대구직할시편
대구시 서구 중리동
1983. 8. 29. 신갑생. 여. 67. 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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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 상희구/ 시인
[요점 풀이]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나무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 울고 가고
밍태장사 울고 간다
어마어마 울리 어마
한번 가면 언제 올까
병풍에 그린 닭이
홰치거든 오실란가
아바아바 우리 아바
전실 자식 있거들랑
후실 장가 가지 마소
물명주야 석 자 수건
눈물 딲어 다 젖는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는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인 전봉준과 깊은 연관이 있는 민요다. 여기서 녹두꽃은 당시 고부 군수 조병갑의 수탈에 항거하여, 동학농민혁명을 일으킨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전봉준을 말하며, 파랑새는 동학농민혁명 당시의 청나라 군대, 혹은 푸른색의 군복을 입은 우리 관군을, 청포장수는 우리 백성들을 지칭한다고 한다.
또한 일설에는 당시 동학혁명군의 주 활동 무대였던, 무안의 창포만 일대를 중심으로 맹활약하던 전봉준의 동지이자, 걸출한 장수였던 창포장수 배상옥을 말하는데 창포장수란 말이 잘못 전하여져 청포장수가 되었다고 한다.
한 나라의 시대적 상황이나, 정치적 징후 따위를 암시하는 민요를 이른바 참요讖謠라고 하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새야 새야 파랑새야'라든가, 신라시대의 저 유명한 선화공주의 서동요薯童謠, 조선시대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사랑놀음을 빈정댄, '미나리와 장다리'가 다 이런 것들이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원문]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낭개 앉지마라
녹디꽃이 이그러지마
청포장사 울고가고
밍태장사 울고간다
어마어마 울리어마
한번 가면 언제올까
병풍에 기린닭이
홰치거든 오실란가
아바아바 우리아바
전실자식 있거들랑
후실장가 가지마소
물명주야 석자수건
눈물딲어 다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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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 달성 시지 제9집 『우리 시누이야』에서, 2020. 12. 15. <오성문화> 펴냄
* 상희구/ 1942년 대구 출생, 1987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시집 『발해기행』 『요하의 달』 『숟가락』, 연작 장시 『대구시지大邱詩誌』(1집~5집), 『대구, 달성시지大邱, 達城詩誌』(6집~9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