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별나라시인협회/ 윤효

검지 정숙자 2024. 9. 14. 01:57

 

    별나라시인협회

 

     윤효

 

 

  2023년 10월 10일

  김남조 시인 입국했을 때

  별나라 시인협회 주최 환영식이 열렸다.

  이어령 문학평론가의 사회 속에

  유치환 회장의 환영사와

  서정주, 조병화, 구상 시인의 축사가 이어졌다.

  별나라 생활 안내는 정한모 시인이 맡았다.

  좌중은 이미 만석이었다.

  앞자리에는 특별 손님 김세중 조각가가 앉았다.

  그 뒤에 나란히 청록파가 앉고, 그 옆으론 신석초, 장만영, 김현승, 김종길 시인 등이 보였다.

  김춘수 시인은 연신 훌쩍이는 박용래 시인을 달래느라 시달리고  있었다.

  풍류도인 박희진 시인은 물 만난 고기였다.

  몇 달 먼저 왔다고 오탁번, 박제천 두 시인은 벌써 적응을 마친 듯했다.

  다만 김종삼 시인은 걸어오느라 조금 늦고 있었다.

 

  주인공은 식이 진행되는 내내 깊은 묵상에 잠겨 있었다.

  이날 환영식은

  미귀환 시인들을 위한 묵념으로 막을 내렸다

 

  일동 묵념!

   -전문(p. 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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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간문학』 2024-7월(665)호 <이달의 시> 에서

  * 윤효/ 1984년『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배꼽』『얼음새꽃』『햇살방석』『참말』등, 시선집『언어경제학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