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자전거/ 곽효환

검지 정숙자 2024. 9. 10. 02:11

 

    자전거

 

     곽효환

 

 

  옆집 현관 앞에

  올해 초등학생이 된다는 이웃집 아이와

  아버지의 자전거가 나란히 서 있다

  문득 그 무렵 딸아이 민경이가 나와

  자전거를 타고 돌아와 쓴 동시가 겹쳐진다

 

            아빠와 자전거를 탄다

            아빠가 앞에 가고

            내가 뒤를 따른다

            아빠의 길이 나의 길이 된다

 

  시를 쓰는 내내 찾아다닌 것이

  이 몇 줄에 오롯이 들어 있다

  간결하고 명징한 언덕

  선명한 비유 그리고

  맑고 투명한 마음

     -전문(p.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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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파란』 2024-여름(33)호 <poem> 에서

  * 곽효환/ 시인, 1996년 ⟪세계일보⟫ & 2002년 『시평』을 통해 작품 활동 시작, 시집『인디오 여인』『지도에 없는 집』슬픔의 뼈대너는『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등저서『한국 근대시의 북방의식』『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등. 편저『이용악 시선』『구보 박태원의 시와 시론』『아버지, 그리운 당신』『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백석 시그림집』, 『이용악 전집』(공편), 『청록집  청록집 발간 70주년 기념 시그림집』『별 헤는 밤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