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 김도은

검지 정숙자 2024. 9. 10. 00:22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

 

     김도은

 

 

  의자는 의자를 보고 있다

  의자는 의자를 보는 의자를 외면한다

 

  의자는 등받이가 없다

  의자는 의자의 등받이를 내주었다

 

  등이 없어진 의자

  등이 있는 의자에 앉는다

 

  의자를 보던 의자 의자를 외면한 의자

  그 의자는 무엇으로부터 왔을까

      -전문(p.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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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목문학 제6집 『물을 돌리다』에서/ 2024. 7. 30. <파란> 펴냄 

  * 김도은/ 2015년 웹진『시인광장』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