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뻐꾸기 소리/ 서지월

검지 정숙자 2024. 8. 30. 02:35

 

    뻐꾸기 소리

 

    서지월

 

 

  뻐꾸기가 운다

  점심 밥때가 되었다고

  엄마가 부르는 소리

 

  얼른 밥 먹어라고

  깨소금 뿌린

  오이미역채국에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엄마는 내게 이르신다

 

  밥때가 되면

  뻐꾸기를 불러서

  내게 이르신다

 

  칡꽃 위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

   -전문(p.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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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년간 『미당문학』 2024-하반기(18)호 <신작시> 에서

  * 서지월/ 1955년 대구 달성 출생, 1985년 『심상』 & 『한국문학』 신인작품상에 각각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 『백도라지꽃의 노래』『나무는 온몸으로 시를 쓴다』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