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몽돌/ 김현숙
검지 정숙자
2024. 7. 8. 01:27
몽돌
김현숙
물은 천리를 흘렀는데
그대 한 자리에 앉아
천 날의 물결을 깎았는가
가파른 주의주장도 누그러뜨리고
날 선 입도 잠잠해졌구나
가끔 자갈거리며
해소기침 끓는 소리
수 만 바람과 부대끼었나
엎어지고 깨진
파도의 집채 가라앉아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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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학』 2024 여름(70)호 <화보_육필시> 에서
* 김현숙/ 1982년『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쓸쓸한 날의 일』『꽃보라의 기별』『물이 켜는 시간의 빛』『소리 날아오르다』『아들의 바다』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