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화진포 아리랑/ 최성진

검지 정숙자 2023. 6. 14. 01:06

 

    화진포 아리랑

 

    최성진

 

 

  화진포 어느 횟집에 제비 가족이 살고 있다

  처마 밑 둥지 속엔 남과 북이 따로 없어

  휴전선 철책을 오가며

  지비배배 노래한다.

 

  별빛 달빛 물고 와 곤히 잠든 보금자리

  새벽 미사일 뉴스에 동해가 두 쪽 나지만

  한 핏줄 아리랑 아라리요

  살 비비며 살아간다.

     -전문(p.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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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네르바』2023-봄(89)호 <신작시> 에서

  * 최성진/ 2020년『시조미학』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