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한여름밤의 꿈/ 김종원

검지 정숙자 2022. 12. 28. 01:54

 

    한여름밤의 꿈

 

    김종원

 

 

  누군가에게는 비빌 언덕이 되고

  아름드리 숲

  노구를 끌고 와서도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사철 푸른 소나무

  그런 그늘

  잔잔한 섬이 사랑채 같은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고  싶었는데

  아, 깨어노니

  여든다섯 굽이

  한여름밤의 속절없는 꿈이었네.

    -전문(p.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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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과창작』 2022-여름(176)호 <원로중진 시인 신작시> 중에서

  * 김종원/ 1969년『사상계』로 등단, 시집『광화문행』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