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지나고 보니/ 정옥임

검지 정숙자 2022. 12. 5. 02:31

 

    지나고 보니

 

    정옥임

 

 

  살면서 할 말들을 어떻게 다 하고 사니

  침 넘기듯 할 때가 많다던 어머니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해도 탈거지 많다고

 

  저마다 생김들과 마음들이 다름이니

  단말과 쓴말들을 너무 쉽게 하지 마라

  손해가 되는 듯해도 끄덕끄덕 넘어가고

 

  내 생각이 분명히 옳은 것만 같아도

  입장 바꿔 잠시만 생각하는 마음으로

  지혜를 펼치는 것이 편할 때가 많더라

 

  할 말은 해야지 그런 게 어디 있어!

  벌 쏘듯 어머니에게 해부쳤던 많은 말들

  이만큼 살아본 세월 이제서야 그 뜻을

    -전문(p.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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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간문학』 2022-11월(645)호 <시>에서

  * 정옥임/ 1996년 『문학21』로 등단, 시집『바람개비를 돌리며』『시 읽는 사회를 위하여 나는 시를 읽고 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