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테헤란로 외 1편/ 송봉현
겨울 테헤란로 외 1편
송봉현
찬바람은 걸음을 재촉하고
걸음은 세월을 찍어 깎는다
흔적 없이 찍히면서
남은 시간만 줄어든다
팔팔한 삶만 축낸다
한 때 친했던 이란
그래 붙여진 길 이름 테헤란로
이젠 빛바랜 페르시아 카 펫
테헤란의 서울 길도 허허롭겠지
영원한 친구 없다는 냉혹함 속
우리는 지금 어디 서 있는가
가로수 후려치는 바람에 허정허정
얇은 겨울 햇살 흔들리는데
테헤란로 가득 채운 차량 앞뒤로
지구 한 바퀴 돌아온
봄빛이 설렌다
-전문(p. 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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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르네상스
기술 산업화로이룬 부富의 여유가
자유로이 날개 치며
오방五方 흔들어 깨워 찬란하다
여러 갈래 체육이
불끈 불끈 정상頂上 뛰어 넘고
성악 피아노
강남스타일 방탄소년단(BTS) 가무가
지구촌 흔들며 질퍽한 코리아 한마당
긍지 깃 세우고
고을마다 노래자랑
갈등 틈새 메우며 구수한 강으로 흐른다.
트롯 감흥
판소리 민요 여유와 가락
북치는 추임새에 어깨춤 더덩실
배슥이 드러누웠다 깨어난 기생충
심성 고운 할머니 미나리
세계 영화무대 눈부신 왕관 우렁찬 박수소리
힘 받은 문학 온 나라 채우며
국제Pen 회원 수 세계 윗자리
지하철 안전문에 정 담은 시詩들
기다리는 눈앞 도란도란 가슴에 상큼 다가서고
낭송가들 낭랑한 음향에 실어 울려 퍼지는
저 푸름 저 그리움
달빛 자락 잘라 만든 피리 부는
비천飛天 꿈속의 로망
따뜻한 말씨 백성 국토 보듬어 안아
밝은 빛으로 통일기원 절절한 대백두
채식주의 깊은 늪에 허우적이며
손에 쥔 죽은 동박새 의미 무었일까
맨 부커상 받은 소설가 한강의 장함
88올림픽은
세계가 코리아에 눈 부릅뜨게 한 체전
깜짝 놀란 첨단기술 찬란한 잔치
남극 세종기지 북극 탐사기지
우주로 나아가는 길목 나로 우주센터
봐라
높고 깊고 넓게 퍼지는
코리아르네상스 생동하는 문화융성
우리는 지금 짱짱한 황금솟대 우뚝 세워
지구촌 한마당 눈길 모은
신바람 일으키는 광대들이다
-전문(p. 126-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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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집 『코리아르네상스』에서/ 2021. 7. 14. <명성서림> 펴냄
* 송봉현/ 전남 고흥 출생, 1998년『문학공간』으로 등단, 시집 7권, 에세이집 5권, 시화문집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