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시

멀리 둘수록 좋다/ 얀렌아웅 : 우탄툿우(번역)

검지 정숙자 2022. 6. 25. 14:50

 

    멀리 둘수록 좋다

 

    얀렌아웅 / 우탄툿우: 번역

 

 

  불의 속에서

  어떤 정의가 있겠는가, 바보들아!

  정남아 먼둔 역사의 길은

  장님들만 걸어가는 길

  역사가 되기 전에 어떤 이는 이미 죽었다

  죽은 자는 죽은 자

  바보는 바보

  바른 길은 쉽지만

  멍청이들의 적폐 때문에 어려워졌다

  부당한 자의 머릿속의 평등은

  시체일 뿐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다

  아무런 향기도 없다

  죽어도 끝나지 않는다

  어렵다 어렵다, 바보들아!

  다음 생에 가기도 전에 시체 냄새가 코를 찌른다

  부처님께 기도해도 소용없다

  경전을 독송해도 소용없다

  시체는 시체일 뿐 '삼보'를

  의지해도 소용이 없다

  미친 것만 입증될 뿐이다

  바보만 되는 것이다

  비웃음만 살 것이다

  세상에 한번 만나는 지점에

  정의와 불의는 어떻게든 만날 일이 없다

  서로 멀리 둘수록 좋다

     -전문-

 

   * 삼보: 부처님, 가르침, 승가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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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21』 2022-봄(56)호 <기획특집 Ⅱ_미얀마 봄 혁명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