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붉은 벽돌 안주철 작은 다리 여러 개를 건넜어요 낡은 벽돌의 집 아래 수로에는 키가 작은 물이 흘러가고 있어요 앉은 키나 선 키나 비슷하고요 오리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수로를 거슬러 올라가고 있고요 밤에 가까울수록 노을은 붉은 벽돌로 쌓아올린 집 같아요 아무도 살지 않는 것 같아요 문이 없어서 오래오래 문을 찾아야 할 것 같고요 유리창이 없는데 은은한 빛 무리들이 날아다녀요 손을 뻗어보고 싶어요 저의 두 손도 날아다닐 수 있을지 모르니까 붉은 벽돌의 집은 사라지지 않나봐요 서서히 자신을 감추었다 서서히 자신을 꺼내놓기도 하니까요 수로 옆 잔디밭에는 낮에 책을 읽다 떠난 사람의 등이 자리를 옮겨가면서 희미해져가고 있어요 다시 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