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59 정숙자 제 수첩의 첫 페이지엔 언제나 당신의 이름이 있습니다. 당신의 이름 주위에 오늘은 많은 꽃을 장식했습니다. 그러나 색칠은 하지 않았습니다. 왠지 수첩의 하얀 바탕을 그대로 간직ᄒᆞ고 싶었습니다. (1990. 12. 20.) 얼핏 작년에 쓴 메모가 보입니다. ‘무덤 나비’ 2023. 8. 9-1:38, 라고요 잠시 숨이 멎는 듯했습니다 내일모레 현충일이 다가오는데··· 신에게나 바쳤을 1990년의 하얀 독백과 지난해 수첩 속 무덤 나비와 꽃을 들고 지아비 찾아가는 하루 풍경을··· 삼십 년 전(부터)에 누가 예견했던 것일까요 그 누가 지켜봤던 것일까요 대체 누ᄀᆞ 왜 제 벼루에 불어넣어 자신도 모르는 새 받아적게 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