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poem from Korea Lee, Jai-Hun> 남자의 일생 이재훈 풀잎에 매달려 있다가 툭, 떨어진 애벌레. 아스팔트 위를 기어간다. 사람들의 발자국을 피해 몸을 뒤집는다. 뱃가죽이 아스팔트에 드르륵 끌린다. 그늘을 찾아 몸을 옮기는 데 온 생을 바쳤다. 늦은 오후. 뱃가죽이 뜯어진 애벌레 위로 그림자 잦아들고 온몸에 딱딱한 주름이 진다. 나비 한 마리. 공중으로 날아간다. 풀잎이 몸을 연다. -전문(p. 126) * 블로그註: 외국어 대역본은 책에서 일독 要 ----------------- * 『상징학연구소』 2024-가을(15)호 / 국내 시인 외국 지면 게재>에서 * 이재훈/ 강원 영월 출생, 1998년『현대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