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위한 밥 앞에서 외 1편 손한옥 햇빛도 사라지고 구름도 없는 날 230밀리 보살의 발자국 지나간 자리 위 거대한 보리수 뿌리째 흔들리더니 오늘 그 열매 선정에 들었다 살기 위해 받은 한 술의 밥 앞에서 수많은 선지식들 지나간다 그 앞에 무릎 꿇고 읍한다 뿌린 선근 없는데 돌아오는 귀인들의 손에 들린 셀 수 없는 보리수 알알이 귀를 열고 땀땀이 꿰맨 오십 개 바늘 자국 흔적 통증이 맑다 면봉마다 묻힌 신약 약사여래의 손 멈추고 폭풍 지난 자리 이윽고 고요한 귀 나는 이렇게 들었다 세상의 모든 소리소리 가려듣지 말라 한다 큰 소리 작은 소리 각지고 모난 소리 항하사 모래 수만큼 밀려와도 그 귓속 깊고 깊은 샘에서 찬탄의 빛 신묘한 빛 사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