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미켈란젤로(1475-1564, 89세) 큰 대리석의 부름이 마음을 쉽게 끌고 갔다. 돌 하나에 팔이 나오고, 돌 하나에 다리가 나와 밤 늦게까지 미켈란의 영혼을 붙잡고 있었다. 그건 돌이 아니라 단단한 살점이었다. 금방 산에서 데려온 돌들은 미켈란의 망치질에 잘 순응했다. 불꽃을 튀겨내면서 자신의 살점을 떨어내주는 대리석 오래된 돌일수록 마음을 사로잡아 야망을 더욱 부채질한다. 사람의 늘어나는 주름만큼 돌도 사람을 닮아가는 육신, 그것은 이미 예비된 사람의 환생인 것이다. -전문- ▶생가生家, 카프레세 미켈란젤로를 찾아가다(발췌) _박선옥/ 시인 미켈란은 신장 결석이 따라다녔다. 돌가루는 그의 입을 통해 결석으로 뭉쳐지는 고통을 주었다. 아욱 뿌리, 아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