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시집· 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 92

정숙자 시집 『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비대칭 반가사유상」/ 작품론 : 강영은

『미네르바』2012-봄호 [미네르바 셀렉션]/ 강영은(시인) 비대칭 반가사유상 정숙자 한 칸 때문에 엎드릴 것이다 깎고 팔 것이다 바람을 키울 것이다 한 칸 때문에 뒤척일 것이며 물렁뼈 깊어질 것이다 휙휙 휙 머리 날아갈 것이다 맑은 강 바라기도 할 것이다 (그 한 칸이야 기둥이었다..

누 떼의 도강이 그리 처절한 것은 그들에게 핸드백이 없기 때문이다/ 정숙자

누 떼의 도강이 그리 처절한 것은 그들에게 핸드백이 없기 때문이다 정숙자 인간인들 핸드백 없이 아프리카 초원에 던져진다면 누 떼보다 나을 리 없다 우리의 삶도 거뜬한 건 아니지만 그들의 도강은 왜 그 리 시퍼런 행려도일까. 가젤, 임팔라, 벌새보다도 그들의 지평은 거칠고 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