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 김영수 <동시> 석가탄신일 김영수 석가탄신일이다 즉 부처님 오신 날이다 절에 가서 절도 드렸다 기뻤다 부처님 오래 오래 사십시오 ---------------- *『시인동네』2017-4월호 <최명란이 읽은 좋은 동시>에서 * 최명란/ 2005년 《조선일보》신춘문예 동시 · 2006년 《문화일보》신춘문예 시 당.. 동시 2017.04.05
개나리꽃/ 김정현 <동시> 개나리꽃 김정현 노랑 병아리 입 닮은 개나리꽃 재잘대지 않았는데 삐약삐약 피었다 시끌시끌 피었다 ---------------- *『가온문학』2017-봄호 <동시>에서 * 김정현/ 시집『복사골 춘향이』외, 산문집 『수수한 흔적』, 동시집 『눈 크게 뜨고 내 말 들어볼래』, 그림동화『키.. 동시 2017.03.16
낯선 나무에 삼촌 휴대폰이 열린다면/ 박희정 < 제141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 동시> 낯선 나무에 삼촌 휴대폰이 열린다면 박희정 어느 날 아침 마당에 나가 보니 감나무 옆에 낯선 나무가 가지를 삐죽이 내밀고 있었지 얼마 전 내 휴대폰을 묻은 자리였어 새 휴대폰으로 전화번호를 옮기다가 돌아가신 삼촌 번호 어쩌지 .. 동시 2017.02.18
마음 듣기/ 이봉춘 <동시> 마음 듣기 이봉춘 할머니 말씀은 할머니의 마음 엄마의 말씀은 엄마의 마음이다. 마음 듣기 위해 가까이 간다. 할머니 마음은 할머니의 말씀 엄마의 마음은 엄마의 말씀이다. ---------------- *『月刊文學』2017-2월호 <시>에서 * 이봉춘/ 1976년『아동문예』로 등단, 동시집『푸.. 동시 2017.01.25
토란/ 이경덕 <동시> 토란 이경덕 잎사귀 위에 내 마음을 굴려보아요 데굴데굴 모가 난 내 마음도 잎사귀 위에 올려놓으면 감쪽같이 새 세상이 만들어지고 동글동글 티도 없이 깨끗한 우주가 태어나지요. -------------- *『한국문학인』2016-12월호 <동시>에서 * 이경덕/ 2006년《창조문학신문》시, 2.. 동시 2016.12.19
최명란이 읽은 좋은 동시/ 눈사람과 아기 : 권영상 <동시> 눈사람과 아기 권영상 - 아저씨, 우리 집에 좀, 놀러 와요! 아가의 말에 눈사람 아저씨가 반가워 묻습니다. - 느네집 따듯하니? -------------- *『시인동네』2016-12월호 <좋은 동시>에서 * 최명란/ 2005년 《조선일보》신춘문예 동시, 2006년 《문화일보》신춘문예 시 당선. 동시집.. 동시 2016.12.04
햇살이와 아가/ 임복근 <동시> 햇살이와 아가 임복근 햇살이가 아가 방을 기웃거렸습니다 아가는 까만 눈망울을 굴리며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혼자 심심하겠다!" 창 너머 온 햇살이가 눈웃음으로 말을 걸자 아가는 손을 흔들면서 방실방실 웃었습니다 "어머, 예쁜 손 좀 봐." 햇살이가 포동포동한 아.. 동시 2016.10.29
축구/ 임영미 <동시> 축구 임영미 엄마 엄마 오늘도 제가 두 골이나 넣었어요 한 번 보실래요 샤삭 샤샤삭 샥- 샥 이렇게 여러 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어요. 공 차는 꿈을 꾸고 골 넣는 꿈을 꾸고 책가방은 잊은 채 축구공만 가지고 등교를 한다. 오늘은 기운이 없다. 세 골이나 넣었는데도 신나지 않.. 동시 2016.10.09
참 좋은 풍경/ 하청호 <동시> 참 좋은 풍경 하청호 땡볕이 내리쬐는 날 느티나무 그림자가 슬그머니 긴 의자 위에 앉는다 그제야, 더위에 지친 사람들도 하나, 둘- 의자 위에 앉는다 지나가던 바람도 잠시 앉았다 간다 참 좋은 풍경 여름 한낮. -------------- *『한국문학인』2016-가을호 <동시>에서 * 하청호.. 동시 2016.09.26
동시_강아지를 기르는 비파나무/ 박해련 <동시> 강아지를 기르는 비파나무 박해련 마당가 화단 비파나무 발부리에 메리 아줌마가 아기를 낳았다 이맘때 엄마는 도롱이집만 한 셋집에서 나를 낳았을 적에도 입맛을 잃어 기운이 없었다며 메리 아줌마 볼살이 오를 때까지 밥이며 뜨끈한 국물을 떠다 먹였다 비파 열매처럼 강.. 동시 201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