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프로젝트-10 이슬 프로젝트 - 10 정숙자 거울신경세포// 꿈은 천천히 이룰수록 팝하. 꿈은 어렵게 이룰수록 팝하. 꿈은 드디어 이룰수록 팝하. 꿈은 마침내 이룰수록 팝하. 꿈은 이 루지 못할수록 팝하. 꿈은 끝까지 이루지 못할수록 팝하. 꿈을 향해 걸어가다가 ∣ 꿈을 향해 뛰어가다가 ∣ 꿈을 .. 그룹명/나의 근작시 2015.10.13
투명가방 『월간문학』2015-10월호 <기획특집 _ 미당 탄생 100주년 기념 특집/ 서정주를 노래하다> 투명가방 정숙자 누구나 태어날 때는 가방 하나씩 들고 옵니다 좀 더 무거운 가방 맡겨진 이가 있고요 조금 덜 무거운 손가방 주어진 사람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어디에도 가벼운 가방이란 없을 것.. 그룹명/나의 근작시 2015.09.28
협시 4 협시 4 정숙자 햇빛이 가장 맑게 가라앉힌 언어를 푼다 일 년, 혹은 이 년 전 일들이 천 년 밖에서 창틀을 바라본다. 강물이 흐르다 깊어지면 문득 소리가 없다했던가. 한 계절 푸 르던 내 갈빗대도 이제 절반쯤은 가늘어져 삐걱거리거나 덜컹 거리지 않는다. 사회에 섞여 사람에 섞여 사물.. 그룹명/나의 근작시 2015.09.04
이슬 프로젝트-13 이슬 프로젝트-13 정숙자 소외효과// 겨우 눈떴을 때, 요즘 횡행하는 시들을 읽었다면 결코 매혹되지 않았을 거야. 몇 번 홉뜨다가 시? 흥미를 놓치고 말았을 거야. 그리하여 혹자는 시인이 되지 않았을 거야. 시인을 동경하지 않았을 거야, 시집을 사러 서점에 드나드는 일 또한 없 었을 거.. 그룹명/나의 근작시 2015.07.01
협시 5 협시 5 정숙자 그에게는 좌절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노력 중이었으니까요 좌절할 수 있는 자격이란 노력을 마친 사람한테나 주어지는 거라 고 봅니다. 그에게는 아직도 소비해야 할 노력이 많이 남아 있습니 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절망’을 논할 수 없습니다. 그건 대기 중인 노력에게.. 그룹명/나의 근작시 2015.07.01
협시 3 협시 3 정숙자 그가 여기 태어나자마자 먹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건 바로 ‘한 살’이었습니다. 숨소리로 수정된 첫 순간부터, 신으 로부터 예약된 것이었죠. 한 해 한 해 신은 어김없이 지급해 주었습 니다. 그리고 그 한 살들 속에는 다양한, 또 다른 먹잇감들이 숨어 있었죠. 그 먹.. 그룹명/나의 근작시 2015.07.01
말씀은 빛입니다 ≪들소리신문≫ 창간 38주년 기념 축시 말씀은 빛입니다 정숙자 말씀이 불어옵니다 말씀이 피어납니다 빗방울 소리 새소리 잔물결 소리 이 세상 모든 소리는 말씀이며 빛이며 생명입니다 날마다 새로운 저 태양은 누가, 어디서 띄우는 말씀일까요? 깊고 넓고 다정한 그 말씀은 누구의 길.. 그룹명/나의 근작시 2015.04.29
이슬 프로젝트-12 이슬 프로젝트-12 정숙자 테레비야 테레비야// 둥근 뉴스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 백합, 봄 물소리, 동가식서가숙 끝에 떠오르는 돌 하나 별 둘… 젖 니 해끗한 태양의 웃음… 그런 소식은 영 없는 거니? 굴러온 파도가 바위를 치면 흰 새들 드높이 흩뿌려지는… 그런 채널.. 그룹명/나의 근작시 2015.04.16
협시 2 협시 2 정숙자 나는 나 자신의 귀에서 태어났다 나는, 내가, 나만이 잘 듣지 못한다는 사실도 모른 채 성장기를 지났다. 소리가 잘 닿지 않는 뇌는… 소리가 잘 닿지 않는 꼭 그만큼 어두웠다. 청 력이 아닌 시력으로써 덩어리째 안겨오는 소리를 조각해야 했다. 현명한 대답은커녕, 말 자.. 그룹명/나의 근작시 2015.03.27
협시 1 협시 1 정숙자 스타였던 적 없어서 나는 조용히 살 수 있었다. 누군가 어디선가 알아 주지 않아도 나는 제자리서 열심히 (묵묵히) 오로지 나 자신의 소로를 닦는데 모든 햇빛을 썼다. 그렇게 흐르는 바람 사이로 나에게 주어진 일 생이 짜여졌다. 모종(某種)의 어떤 변화도 없이, 그렇게 몇 .. 그룹명/나의 근작시 201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