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水) - 밀도
水 -밀도 정숙자 물은 물로써 빈틈없는 공기다 새들의 발놀림 물고기의 유영에 따라 흔들리며~ 흔들리며~ 밀려나간다 더 이상 밀릴 곳 없는 가장자리, 그 절벽에 부딪히면 일월 아래 가장 낮은 말 물결이 된다 햇빛 머금은 순간 새파란 별로 솟을지라도 하 세월 거슬러 다시금 물속의 물로 고요해진다 우리가 걷는 사이 말하는 사이 나뭇가지 흔들리는 사이 텅 빔으로 꽉 찬 지상의 공기 또한 그렇게 흔들리며~ 흔들리며~ 어디론가 끝없이 번질 것이다 몰리고 찢기고 어긋나며 조용~ 조용히~ 허 허 공중에 주름지다가 어느 외계, 떠돌이행성을 찍고 초원의 첫 번째 말 미풍으로 되돌아온다 물결 한 점, 바람 한 그루, 말 한마디 기포 없이 밀리고 겹쳐 전장보다 더한 파장 출렁거리는 생존은 만경창파 일파만파 쥐-잡는 바다, 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