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병 속의 피 정숙자 진전을 내재한다 견딘 만큼 비옥해진다 고뇌가 덜리면 사유도 준다 그 둘로 인해 지속적으로 연역/발아하는 깊이와 빛을 질투하는 신은, 회수한다 (진정 고독을 사랑할 무렵) 그렇다고 잃어진 그것을 위조해 가질 순 없다 저쪽, 또는 우연만이 생산/보급하는 그것은 캄캄하지만 자칫 죽음에 이를 수도 있지만 결국 깨고 보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혹자만의 혹자를 위한 그 두껍디두꺼운 어둠 속 광학, 두 번 다시 얻을 수 없는 석벽의 삶 속의 앎 ---------------- *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