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여, 아우여 외 1편 윤효 깊은 산골에 야트막한 오두막 짓고 푸성귀 밥상에 햇볕바라기나 하면서 황토방에 따끈히 누워 문풍지 흔드는 꿈은 저만치 밀쳐두고 호롱불도 끄고 달빛 내리는 소리나 들으면서 좋은 산 좋은 물에 불현듯 기운이 돌아오면 고향 터전 가꾸듯 텃밭도 한 뼘 일구면서 한두 해는 한두 철은 암 투병 핑계로 호사를 누려야 하는데 요즘 세상에 위암이 무슨 큰 병이라고 한 모금 물도 마시지 못하고 차가운 병실에 갇혀 떠나야 했느냐. 아아, 아우여, 나의 아우여. -전문(p. 76-77) --------------------- 안목眼目 시인 박목월은 우리나라 여성 중 세 명만 가려 시인으로 추천했다. 허영자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