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시의 지문/ 천양희

검지 정숙자 2021. 11. 23. 02:24

<권두시>

 

    시의 지문

 

    천양희/ 시인

 

 

  꿀벌은

  한 방울의 꿀을 모으기 위해

  일초에 이삼백 번 날갯짓을 하고

 

  굴뚝새는

  숲을 노래로 채우기 위해

  8초에 백세 가지 음을 낸다

 

  나는

  사람의 마음을 살리기 위해

  몇 번이나

  시의 지문을 찍어야 하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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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의 집 · 서울』 2021-11월(241)호/ <시>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