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임문혁
온몸 던져
허공 한 귀퉁이 차지했다
진액 뽑아
그물 하나 얽었다
몇 날 오롯이 바쳐
잠자리 한 마리 묶었다
밤하늘 별빛 아래
몸통 파먹고 날개 뜯으며
히죽 울었다
허공의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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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문학에스프리』 2020-겨울(35)호 <신작 시>에서
* 임문혁/ 1983년 《한국일보》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귀 · 눈 · 입 · 코』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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